제목

빛 바랜 낡은 사진속 이야기.....

작성일 2012-12-26 12:20:31

내용

이...

빛바랜 흑백 사진속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76년도 쯤인가요

제가   일곱살때 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어느 산골 시골 마을에  돌잔치가 성대 하게 열렸습니다

딸 넷을 내리 낳았던  자랑스런 의지의 한국인의 울 엄마

마지막에 급기야 기다리던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아들을 낳았던 겁니다

 

언니들하고 나하고 내동생의 돌잔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역사는 조용히 말해줍니다

언니들과 나의 돌잔치의 낡은 흑백 사진은 없다고....

 

 

남동생의 돌잔치 바로 그날에

찍은  유일한 어렸을 적 흑백 사진 한장입니다

 

읍내 사진관의 사진사 아저씨가 비싼값을 하며  섭외 오셨고

서울사는 고모

부산사는 고무들이 총출동 하였고

밭일하던  아낙네

논에서 일하던 아저씨들

모두 일손을 멈춘채 올스톱하며 우리집으로  모여 들었었습니다

 

지금에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을 일이었던 거지요

 

그때 사진 찍을 당시에도

언니들과 나 내동생의 성격과 타고난 성품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느리지만 조용하고  야무진 결코 얌전 하지만은 않은  사람 잘 다루는 큰언니

일 잘하고 솜씨 있고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지만 아니다 싶음 매몰찬  똑똑한 작은언니

이도 저도 아닌 그냥 그런 곰같은 미련한 나

머리좋고 욕심많고  야물딱진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자존심 센 내동생

 

앉아 있는 사진속  서열에서도 그런 성품이 드러났지요

 

가운데에 앉은 나에게  사슴인형을  들고 있으라던 사진사 아저씨의 주문은 어디로 가고

옆에 있던 샘많고 욕심 많은 동생

울고 불고 기필코 자기가 들겠다고

땡깡 부리며 생떼를 썼지요

급기야  그 눈망울이 똘망한 갖고 싶었던 사슴은 

내가슴이 아닌 동생의 품으로 날라갔습니다

 

동생이 입었던  끈달린 세련된 원피스...

고모가 남동생 봤다고 이쁘다며 사 오신 부드런 쉬폰 원피스

나도  입고 싶었는데...

나도 입을 줄 아는데 ...

 

그런 것이었던가요?

 

그 이후에도...

엄마는  소풍가는 날 이면

내것이 아닌 동생것만 사다 주었습니다

어린 제 생각에도 엄마의 행동은 이상했습니다

큰언니의 옷을 작은언니가 물려 입었고 내 차례가 되면 너무 낡았었는데도

나를 사 주는게 아니고

막내동생에게 새옷을 사 입히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막내동생 밑에는 남동생인데...

 

아마도 내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을때 가난해서 잘 먹지도 못하고 밭에 나가 일만 했고

낳고 보니   못먹어서인지 너무  작아 안쓰러웠다는 뒷 얘기는  듣긴 했습니다

 

그래도 제 기억에는 뺏기기만 했고

엄마는 동생만 챙겼고

그 이후에도 각종 비타민과 우유는 여동생만 먹었고

이쁜 원피스도  동생만 입혔고..

 

암튼 제 기억속에서의 예쁜 원피스는 없습니다

엄마를 고소라도 해야 할까요??

 

야물지 못한 성격탓에..

잘 바꾸지도 바뀌지도 못한 제 성격탓에

많은 손해를 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새원피스를   입어보지 못했던 기억탓인가요?
그 한으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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